“게임하고, 코딩 배우고…재미있잖아요!”

익명
2014.05.29 12:18 1,51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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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딩 교육을 위한 게임이나 도구가 늘고 있다. 어린이 눈높이 프로그래밍을 교육을 제공하는 ‘스크래치‘나 3D 게임 제작도구 ‘캔두‘가 그 예다. 최근에 열린 해커톤에서는 대학생들이 어린아이에게 프로그래밍 구조를 배울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들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1·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밤샘사랑’팀이다.

지난 4월 25·26일 이틀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대생을 위한 해커톤‘을 열었다. 8개 대학에서 참여한 48명의 학생들은 24시간 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주제에 맞는 작품을 만들었다. 주제는 2가지였다. 여성공학도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서비스와, 운전자가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우승팀인 밤샘사랑팀은 ‘주키퍼’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연세대학교 같은 과 동료 중 1학년 2명, 2학년 3명이 참여했다.  ’주키퍼’는 스도쿠 형태로 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코딩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사용자는 명령어를 20번 누를 수 있는데, 제한된 횟수의 명령어를 실행해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토끼를 만들고 특정 좌표 위에 3마리를 올려놓아라’라는 문제가 있다 치자. 그러면 일단은 토끼 생성이라는 명령어를 실행하고 좌표를 입력하는 실행 과정이 옆 코드창에 함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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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사랑팀 멤버인 연세대 2학년 나영선 학생은 “각 문제마다 풀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 코딩이 재밌다는 요소를 느낄 수 있게끔 만들었다”라며 “사용자에게 간접적인 코딩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줘 이공계쪽에 관심을 끌어오고 싶었다“라고 ‘주키퍼’를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멘토로 참여한 2학년 김광산 학생은 “기존 계획은 게임엔진을 이용해서 만들려는 것이었는데, 밤 12시까지 씨름하다 결국 포기하고 웹프로그래밍으로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같은과 2학년인 김효정 학생은 “워낙  헤맨 시간이 길어 우리가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못해 뜻밖이었다”라고 말했다. 밤샘사랑팀은 ‘주키퍼’를 프로토타입 형태의 서비스 앞부분만 구현했고, 시간 제약상 7단계 문제를 만들어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에 있을  세계 경연대회인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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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5·26일 있었던 ‘인터내셔널 위민스 해커톤’. 나영선 학생이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다.

웹에서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는 도구는 최근들어 부쩍 늘었다.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정 학생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서 왔는데 막상 재미 없다고 느끼고, 반대로 특별한 이유없이 들어왔는데 코딩에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어렸을 때 코딩을 경험해 보는 것은 자신의 적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멘토로 참여한 김광산 학생은 중학생 때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C언어를 접할 때 문법을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막상 키보드를 두드리며 프로그래밍을 직접 해보니 원리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해커톤도 그에겐 웹프로그래밍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금 학교에서 웹프르그래밍 과목을 듣는데요. 어렵고 분량이 많아요. 5·6개 언어를 동시에 배우고 있어요. XML, PHP, 자바스크립트, HTML, CSS 등이에요. 중간고사 끝날 때 즈음엔 겨우 자바스크립트를 할 줄 아는 정도였어요. 해커톤에 참가해 직접 결과물을 만드니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된 기분이 생기더라고요. 생각해보니 프로그래밍은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방학 때 막상 예습을 하고 뭐가 안 된 것 같아도 그 다음 학기에 직접 코딩을 시작하면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전 일단 배우고 봐요. 결과물을 만들다보면 이해가 되니 미리 접하면 프로그래밍을 더 잘 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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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26일 열린 ‘인터내셔널 위민스 해커톤’ 현장

나영선 학생도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나영선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잠시 캐나다에 머문 적 있다. 그때 만난 인도 친구가 그에게 큰 자극이 됐다. 당시 인도에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이 활성화돼, 실력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면 메신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정도였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그때 초등학교 1학년 인도 친구가 지금 대학교 1학년이 아는 코딩 실력 정도를 가졌던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 어린이들에게 진행하는 IT 교육은 조금 낮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당시 캐나다 학교 수업에선 간단한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이 초등학교 때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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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샘사랑’팀 김효정, 김광산, 나영선 학생(왼쪽부터) 

밤샘사랑이란 팀 이름은 평소 과제 때문에 밤을 새우던 경험에서 나왔다. 그만큼 공부할 것과 과제와 실습이 많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방학 때면 만들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구현해보기도 하고 알고리즘을 복습하기도 한다. 젊은 20대 초반 나이로 고민거리가 있냐는 질문에 “딱히 없다”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것이나 학점 걱정은 누구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느끼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들은 딱히 ‘스펙’이나 영어공부에 목매지 않고 하고 싶은 개발을 틈틈이 한다고 말했다.

20대에 이제 막 들어서일까. 아직 취업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마다 이루고 싶은 꿈은 있었다. 나영선 학생은 “프로그래밍은 창작의 재미를 느끼고 그 결과물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 매력이 있다”라며 “나중에 대학원에 진학해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해 창업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광산 학생은 ‘메이플스토리’같은 퍼즐이나 아케이드 게임을 만드는 게 꿈이다. 그는 “어느 회사나 갈 수 있는 평범한 프로그래머 혹은 남의 뜻대로 사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이라며 “개발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작품을 꿈꾸는데,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효정 학생은 대학교 때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했지만 점점 흥미를 느껴 몰입하는 단계다. 그는 “프로그래밍은 노트북 1대만 있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면에서 재밌다”라면서 “나중에 글로벌 회사에 지원해 일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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